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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액상 전자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이 잇따라 폐질환에 걸리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담배에 비해 덜 해롭다고 알려진 액상 전자 담배의 유해성과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보고된 사례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 담배를 태우는 사용자 중에 기침과 호흡곤란 등을 동반한 폐질환으로 현재까지 1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또 한, 비슷한 증상을 가진 폐질환 환자들이 미국에만 8백명 넘게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액상형 전자 담배의 유해성과 부작용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18세 미만 청소년이 전체 환자의 16%에 이르고 있어 액상 전자담배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소비자들 사이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 보건당국(FDA, Food and Drug Adminitration)이 이와 관련해 액상 전자 담배인 '쥴(Juul)'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링크 :  Federal Prosecutors Conducting Criminal Probe of Jull - The Wall Street Journal)

 

액상형 전자 담배

전자 담배의 유형중 하나인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는 액상을 끓여 수증기를 발생시키고, 그 수증기를 담배연기처럼 흡입하는 방식의 전자담배다. (반면 권련형 전자담배는 소위 '찐담배'라고 불리는 종류의 전자담배로 담배잎을 태우는 대신 찌거나 가열해서 피우는 형태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2003년 중국의 루옌(RUYAN)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마치 가습기 처럼 초음파나 열을 이용해 액상을 기화시켜 니코틴을 함유한 수증기를 생성, 사용자가 흡입하는 원리다. 이 과정에서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배터리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래서 전자담배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처럼 담배잎을 태우거나 권련형 전자담배처럼 담배잎을 찌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그으름이나 기타 유해물질이 없거나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담배로 인지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액상형 전자담배 업체 '쥴(Juul)'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메시지를 앞세워 미국 청소년들이 있는 학교에 광고를 하기도 했다.

 

'쥴(Juul)'은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미국 전자 담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청소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깔끔한 디자인과 휴대성, 액상에 향을 섞어 다양한 맛을 내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사용자 층을 공략했다.

 

전자담배 사고

지난 3월 미국 네바다 주에서 전자담배 배터리가 폭발해 17세 소년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폭발 사고로 소년의 아래턱에 구멍이 뚫리고 치아가 부러지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그에 앞서 지난 2월 텍사스에서 한 남성이 전자담배가 폭발하면서 파편이 경동맥에 박혀 그 자리에서 숨진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전자 담배의배터리 폭발 사고는 미국에서만 2천여건이 넘게 발생했다. 

 

최근에는 쥴로 흡연을 한 18세 소년의 폐가 70대 노인같은 상태로 변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안전'하다는 액상담배의 유해성과 부작용 논란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9월 9일(현지시간)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사용한 쥴의 광고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경고와 조사를 시작했다. 또 한,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권고를 내렸다.

 

미국의 각 지자체들과 대형마트들도 조치에 들어갔다. 월마트는 자사의 매장에서 전자담배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고,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FDA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자담배의 제조, 판매, 유통을 모두 금지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메사추세츠 주 역시 전자담배 판매 금지에 동참했고, 뉴욕에서는 향이 첨가된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했다. 

 

글로벌하게는 인도가 전자담배의 판매를 전면 금지시켰으며, 중국의 경우 특정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 규제를 확대하고 나섰다.

 

명확한 조사가 필요

미국에서의 연이은 사고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도 전해졌다. 문제가 되고 있는 쥴(Juul)은 '쥴 랩스 코리아'를 통해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애연가들의 불안감이 가중화되고 있다. 지난 25일 쥴 랩스 코리아는 "국내 시판 제품에는 미국에서 문제가 된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 등 대마초에서 추출된 어떠한 화학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해당 사항에 대해 조사 중인 관계 당국의 뜻을 지지하며, 이를 통해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액상형 담배와 더불어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걱정도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판매 업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한국 식약청과 보건복지부 등의 국가기관은 별 다를게 없다고 말한다.

 

이미 미 FDA에서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부작용에 대한 조사가 들어갔기 때문에 결과 발표를 기다려 봐야겠지만 우리나라 자체의 기준이나 공인된 시험법 등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전자담배가 유해한 것인지 아닌지, 유해하다면 어떤 성분이 유해한지를 명확히 밝혀서 소비자의 불안감을 덜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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